김소정 기자
입력 2021.09.14 11:27
중소기업에서 월 150~200만원을 버는 여성이 결혼정보업체에 월 500만원 이상 버는 남자를 소개해달라고 요구한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이 사연은 커플매니저 경력 10년이 넘는 유튜버 ‘한방언니’(본명 박정원)가 공개했다. 그는 7일 유튜브 채널에 ‘결혼정보업체를 찾아온 역대급 빌런(100% 실화)’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한방언니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우선순위로 가장 많이 두는 건 돈이다. 결혼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저희가 상대방을 소개할 때, 어느 정도 경제 능력에 대해 오픈한다. 그런데 너무 ‘돈 돈 돈’ 하는 분들이 있다. 특히 경제적 능력이 없는 일부 여자들이 더 ‘돈 돈 돈’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자를 너무 돈으로만 보고, 취집을 하려는 건 아니지 않냐. 물론 모든 회원분들이 그런 건 아니다. 그런데 이런 마인드를 가진 분들이 아직도 꽤 많아, 상담을 하면서 충격을 받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최근 서울에 거주하는 39세 중소기업 사원 여성 A씨가 박 대표를 찾아왔다. A씨 “제가 월 150~200만원을 버는데, 결혼해서 남자가 벌어주는 돈 펑펑 쓰면서 일 안하고 살림만 하고 싶다. 제가 앞으로 벌면 얼마나 더 벌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한 달에 500만원 이상 버는 남자를 소개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한방언니는 “기가 찬다”며 황당해했다. 그는 “보통 회원분들은 본인 연봉에 비례해서 비슷한 경제수준의 이성을 선호한다”고 했다.


이어 “월 500만원이면, 서울 상위권 대학이나 최소 지방 국립대는 나와서 이름만 대도 알만한 대기업을 다녀도, 세금 다 떼도 실수령이 500만원 간당간당하다. 이거 벌려면 엄마들이 사교육 시켜서 엉덩이 종기나게 공부해서 인생의 10년 이상 투자한 사람들이다. 본인은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고 가진 것도 없으면서 집 있는 남자까지 바란다고?”라고 말했다.

더 황당한 건 A씨 어머니의 태도였다. A씨의 어머니가 “가입비 많이 내면, 의사 만날 수 있게 해줄 수 있죠?”라고 물은 것. 한방언니는 “결혼시장이 조건으로 판단한다고 하지만, 이것도 사람이 하는 일이다. 다른 조건 다 필요 없고 정말 일관되게 월 500만원 요구한 모녀 정말 답답하다”라고 털어놨다.

실제로 결혼정보업체에 가입비를 많이 내면, 스펙 등이 뛰어난 이성을 소개받을 수 있을까? 결혼정보업체 가연 관계자는 14일 조선닷컴에 “본인이 원하는 이성상과 조건에 따라 가입비 차이가 있는 것은 맞으나, 가입비가 높다고 무조건 고이성상과의 매칭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도 “실제로 이런 사례가 있다니”, “이런 경우 거부할 수 있나요?”, “가입비 많이 내면 소개시켜줄 수도 있나?”, “현실적인 조언이 필요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